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용자: .................... 검사: 가자 용자!! 마왕을 물리치자!! 용자: 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 마법사: 응? 왜 그래요? 용자씨. 용자: ........ 이런 류의 RPG 세계는 썩 마음에 안 드는데 말이야... 검사: 무슨 말이야?? 용자: 보통 보면, 동료 중에 마법사 같은 사람은 필수지만.. 검사 같은 경우 동료로 들어오는 RPG 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RPG도 있잖아? 마법사: 그거야 그렇지요. 마법 없는 RPG는 앙꼬 없는 찐빵, 면발 없는 라면이니까요. 용자: 그런데.. 보통 검사가 동료로 한명 버티고 있는 경우, 멋있는 역할은 검사가 맡게 되잖아. 검사: 물론 그렇지! RPG라면 검! 용자: 멋있는 장검은 검사가 착용하고, 강한 적이 나왔을 때 검사가 '너에겐 마왕을 물리칠 사명이 있어!' 같은 대사를 하면서 홀로 맞선다거나... 검사: 그래! 너에겐 마왕을 물리칠 사명이 있어 임마! 용자: 근데 말야... 다 좋은데, 그럼 대체 용자는 잘난 게 뭐냐..? 검사: 엉? 용자: 나도 검을 쓰는데 용자가 검사를 이길 순 없고, 잘해봐야 동료의 시체를 넘고 마왕에게 도착해 정의로운 말 나부랭이를 뱉는 정도의 역할... 그건 사양이다!!!!! 검사: 이자식 알고보니 내 존재가 불만이로구만!?!? 용자: 불만이다!!!!!!!!!!!!! 마법사: 음.. 확실히 일리 있는 말이긴 해요. 하지만 그거라면 해결 방안이 있죠. 용자: 오, 오오.. 어떻게? 역시 검사를 떨궈내는!? 검사: 야 임마!!!!! 마법사: 아뇨. 지금 당장 검을 버리고 특이한 무기를 드는 거에요. 철퇴라거나, 도끼라거나, 망치라거나. 그러면 간단히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겠어요? 용자: 으, 으으음........ 그것도 그렇긴 한데... 나중에 성직자 같은 동료가 들어오면 어떡하지? 드워프라거나.. 많잖아? 마법사: 아니, 이미 용자가 도끼로 몹을 쳐죽이는 시점에서 임팩트는 용자한테 몰릴걸요? 생각해 봐요. 성직자가 철퇴를 휘두르거나 드워프가 도끼를 휘둘러도 놀랄 사람 없다고요. 오히려 그 옆에서 같이 무식한 무기를 휘두르는 용자에게 시선이 쏠릴걸요? 용자: 으, 으으으음.................... 확실히 그건 그런 것 같기도 하고..... 마법사: 그리고 정의로운 말 대신 뭔가 참신한 말을 하는거죠! 다 죽여버린다거나.... 용자: 그, 그렇구나!!! 그건 확실히 엄청난 임팩트다..!! 좋아, 내가 원한게 그거야!!! 고마워 마법사!! 역시 우리 파티의 브레인!!!! 흐, 흐흐흐흐흐....... 다 죽었어! 마법사: 뭘요☆ 후후.. 검사: 자, 잠깐 기다려봐.... 근데 다 죽여버린다면서 도끼로 내려치는 놈팽이를....... 용자: 응? 검사: 과연.. 용자라고 부를 수 있냐............? 용자: ............................ 마법사: 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 용자: 으음........ 뭔가 이상한데..... 검사: 또 뭐가 불만이야 임마!!! 용자: 우리 용자 파티 맞지..? 검사: 당연하지 잣샤!! 이름도 떡 하니 용 자 잖아!! 자신감을 가지라고!!! 용자: 고맙다... 근데 뭔가 아무리 생각해도 좀 이상해서... 마법사: 어떤게요? 용자: 용자 파티가 지나간다고 하면.. 뭐랄까 좀 사람들한테 호응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 조용하고... 마법사: 정신 차리세요, 용자씨. 그게 다 가식이라구요. 그런 사람들은 말로만 환영하지 여관값이다 무기값이다 한푼도 안 깎아주는 박정한 사람들이에요. 뻔히 다음 마을에서 더 좋은 무기 파는거 알면서 제일 좋은 무기인양 사기도 치고 그렇잖아요? 용자: 게다가 우리.. 뭔가 갑자기 시작해버렸어.. 오프닝이란게 없어서 영 동기부여가.. 검사: 그건 그래. 우리 대관절 왜 친하고 왜 동료인거지? 깜박하고 있었다... 마법사: 여러분은 아직 한참 멀었네요. 휴... 검사: 뭐시라!? 마법사: 그게 무슨 의미가 있어요? 용자가 눈을 부비적 부비적 하면서 일어나고.. 검술대회 나가더니 한두명만 쓰러뜨렸는데 바로 이벤트 전투로 우승. 국왕에게 상을 받고 마을로 내려왔다가 웬 아낙네랑 쿵! 알고보니 그 아낙네는 신분을 위장한 공주.. 작업 좀 걸어볼라는데 나타난 마왕군. 간부급 적 하나한테 별 힘도 못쓰고 용자는 KO. 공주는 납치되고 국왕이 울고불고 용자에게 그 나라의 존망과 공주를 맡긴다.. 이런 삼류 고리짝 스토리에 아무 의미도 없다고요. 용자: 아니 다른 참신한 스토리일 가능성도.. 마법사: 애초에 캐릭 이름이 용자 검사 마법사인 RPG에서 뭘 더 바래요. 여러분은 사실 눈치채지 못했을지도 모르지만 플레이어는 결정 버튼을 연타하고 있다고요. 빨리 전투나 하고 싶어서. 검사: 그건 그래. 갑자기 선택문이나 동영상 오프닝을 집어넣어서 결정 버튼 연타로 망하게 만들어 봐야 정신을 차리지. 마법사: 어쨌든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더 참신할 수도 있어요. 앗, 웬 할아버지가!! 노인: 젊은이, 내가 모험을 시작하기 전에 힌트.. 용자: 네! 노인: 메뉴.. 용자: 네! 노인: 무기.. 용자: 네! 노인: 지도.. 용자: 네! 노인: 전투.. 용자: 네! 검사: .............; 바로 이런 인간들이로구만... 노인: 다시 들으려면.. 용자: 네! .......... 헉;; 검사: 야 임마;;;; 노인: 내가 모험을 시작하기 전에 힌트.. 용자: 네!!!! 노인: 메뉴.. 용자: 네! 노인: 무기.. 용자: 네! 노인: 지도.. 용자: 네! 노인: 전투.. 용자: 네! 검사: 야 이제 조심ㅎ.... 노인: 다시 들.. 용자: 네! .........;;;;;;;;;;;;;;;;;;;;;;;; 노인: 내가 모험을 시작하기 전에... 검사: 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 마법사: 전 눈 좀 붙일테니, 튜토리얼 다 끝나면 말해주세요... 하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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